[2ch] 결핍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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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부모님이 일 때문에 해외로 출장을 가 며칠간 삼촌네 집에 맡겨진 적이 있었다.


숙모와 중학교 3학년이었던 사촌동생도 반갑게 맞아주었고, 집도 넓어서 사촌동생이랑 같이 게임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첫날 저녁 시간, 일손을 돕느라 젓가락이나 컵을 사람 수에 맞게 늘어놓고 있을 무렵이었다.




[어, 형. 컵이 하나 많은데?]


그래서 식탁 위를 찬찬히 보니, 젓가락이나 접시도 4개 있으면 될 것을 5개씩 놓아둔 것이었다.


바보 같은 짓을 했네 -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와 삼촌네 집 현관에 들어왔는데, 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삼촌과 숙모, 사촌동생의 신발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 왠지 누구 신발 하나가 모자란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 신발이 없어서 그런가 싶어, 벗어서 나란히 옆에 둬 봤지만 그래도 결핍감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게다가 그 날뿐 아니라 그 다음날 아침과 저녁 때마저, 나는 전날처럼 식기를 하나씩 더 놓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뭔가 착각을 했나 싶었지만, 이쯤 되면 묘하게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삼촌집에서 묵은지 나흘째 되는 날, 자다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 잠이 깼다.




옆 침대에서 사촌동생이 자고 있었기에, 동생이 깨지 않도록 살며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복도를 지나 화장실 문을 보니, 틈새로 어렴풋하게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누가 안에 있나 싶어 똑똑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도 노크로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아마 삼촌이나 숙모가 안에 있겠지.


그렇게 한동안 기다리고 있노라니, 복도 저 편에서 삼촌이 왔다.




[아, 안에 숙모가 계신 거 같아요.] 라고 말했더니, 삼촌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내는 지금 방에서 자고 있는데?]


[네? 하지만 지금 안에 있었는데...]




당황해서 화장실 문을 보니, 틈새에서 새어나오던 빛이 사라져 있었다.


소름이 돋아 손잡이를 돌려보니, 문은 가볍게 열렸다.


안에는 변기 밖에 없었다.




정말로 누가 있었다고 삼촌에게 항변했지만, 삼촌은 어이없다는 듯 신경도 쓰지 않았다.


[동아리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내일은 좀 일찍 자라.]


전혀 납득하지 못한 채 그 날은 지나갔지만, 그 후에도 한 달 남짓 되는 식객살이 동안, 구두나 옷, 식기 같은 데서 나는 계속 결핍감을 느꼈다.




그 후, 집에 돌아온 후 설날에 삼촌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던 와중, 어쩌다 옛날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삼촌의 말에 따르면, 옛날 숙모가 사촌동생을 낳기 전, 임신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그 아이는 유산됐고, 그 후로 사촌동생을 임신할 때까지, 숙모는 정신적 충격 때문에 그 아이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 결핍감은 아마 그 아이 때문이었겠거니 싶어 묘하게 무서웠다.


차마 삼촌에게는 말하지 못했다.




그 아이는 아직도 삼촌네 집에서 함께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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