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싱크대 안쪽에서도, 책상 밑에서도

[2ch] 싱크대 안쪽에서도, 책상 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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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누군가가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맹장지(칸막이로 쓰이는 미닫이 문). 맹장지가 무섭다.

영감같은건 없지만 이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주인이나 근처에 사는 사람들 태도도 뭔가 이상하고..


어느 날,


2ch의 스레가 생각이나서 잠깐 천장을 들여다봤다.


불단같은건 없었지만 너덜너덜해진 옅은 회색의 비닐봉지에 싸여진 뭔가가 있었다.


열어보니 비디오테잎과 머리카락 자투리가 다발로 들어있었다.


비디오테잎은 엄청나게 더러워서 건드리는게 꺼려질 정도였다.


어쨌든 재생은 시켜봤다.


찍혀있는 것은 내 방이었다.

내 방에서 한남자(전 집주인인가?)가 앉아있었다.

아니, 앉아있거나 누워있거나 다다미 수를 세고 있거나, 가려운것인지 전신을 긁어대고는 했다..

 

뭐랄까,

모습이, 상태가 이상하다.

그런 남자의 모습이 15초정도 편집되어 찍혀있었다.

 

전부 5분정도의 비디오였다.


딱 내 방 창문아래에 직접 비디오를 놓고 방을 향해서 찍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걸 찍는 의미도, 그것을 천장에 숨겨놓는 의미도, 머리카락까지 같이 숨겨놓은 의미도


이해할 수 없어서 어쩐지 으시시했다.

 

무엇보다 남자의 상태가 제일 이상해서..

오싹했다.


무서웠기때문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일단 친구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내 방에서 봤는데, 친구가 굳은 것 같다고 생각되서 보니

울기시작하면서 '빨리 나가고싶어, 이 방에서 나가고싶어, 그런데 무서워서 움직일수가 없어' 라고 말했다.


...이 남자의 영상같은걸 봐버려서 이렇게나 무서워하는거구나.. 라고 생각하고

「진짜 이상하지? 이 남자」라고 말하니

「아니야!!!!」라고 외쳤다.

 

남자의 이상함에만 정신을 뺏겨서 나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맹장지에 한가득 여자얼굴이 찍혀져있었다.

분명히 남자를 응시하고 있는 거대한 여자의 얼굴.

그것뿐만이 아니다.

 

편집된 씬에는 분명히, 머리가 긴 여자가 남자를 응시하는 모습이 찍혀져있었다.

유리문 건너에서도, 문앞에서도, 싱크대 안쪽에서도, 책상 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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